[독서, 독후감] 채식주의자를 읽다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시점은 남편이지만,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인물은 영혜이다. 영혜는 주인공이 초반에서 서술하길 지극히 평범한 여자였다. 하지만 갑자기 안좋은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더 이상 육식을 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집에서 모조리 육식과 관련된 것들을 없애기 시작하며, 남편에게서 풍기는 고기냄새도 불쾌해하며 기피하기 까지 한다.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혜는 꿈 때문이라고 계속해서 말하며 꿈을 계속해서 얘기한다. 소설은 대부분 남편의 시점에서 진행되지만, 꿈 얘기는 영혜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자신을 물었던 개를 아버지가 오토바이로 끌어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게다가 그 개가 처참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봄과 동시에 다리에 낫는데 도움이 된다며, 개고기를 먹게 된다. 

그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잔인함, 폭력성, 살해 등에 대한 혐오감을 육식에서 느끼면서 그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육식을 거부한다. 
 
그렇다면 ‘채식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육식과 반대대는 개념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육식은 살해, 폭력적인 의미인 것으로 생각이 들고, 영혜는 채식을 통해서 그런 자신이 해왔던 폭력,살해 등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소설 중간에 가족들이 영혜에게 억지로 먹이기 위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 등이 묘사되고, 영혜는 계속해서 자신의 몸 속에 남은 그 죽은 개의 고기를, 그런 잔인함과 폭력성 살해에 대한 혐오를 씻어내기 위해서 아무것도 먹을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도 채식이라는 것은 이러한 폭력, 살해와 같은 개념에 저항하는, 대항하는 이미지로 나타나는 듯 싶다.

채식주의자의 마지막 부분을 보게 되면 영혜는 정신병자의 취급을 받게 되며,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남편은 상반신을 벌거 벗은 채로 죽은 새를 쥐고 있는 영혜를 목격하는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 된다. 전체적인 소설의 느낌 자체는 어둡고, 불괘한 느낌을 준다. 또 엄청 새로운 느낌을 나에게 주었던 같았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의 영혜의 모습은 나를 충격에 빠지게 하였다. 이를 보고 나는 결국 영혜는 자신의 폭력성에 굴복하게 되어 자아가 완전히 붕괴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결국 소설의 시점이 남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혜의 속마음과 기분 등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간접적으로 관찰에 의해서만 나타나기에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된다. 

채식주의자 다음 이야기로 몽고반점이라는 소설이 연작되며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채식주의자, 한번 직접 읽어보면 여운이 강하게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