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읽고 난뒤 끄적이는 글
<독후감 - 죄와벌>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관한 묘사와 인물간의 갈등, 대립을 아주 잘 표현하고 묘사를 한다.
나는 이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작가를 아주 좋아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랑, 돈, 살인과 같은 주제가 거의 빠지지 않으며 그에 관한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며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아마 자신의 삶이 책에서 투영되는 듯 하다. 그는 도박과 여자 등 향략에 중독된 방탕한 삶을 살기도 했고, 사형수로서 죽음의 직전까지도,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서 살기도 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그의 소설들은 이러한 삶이 나타나있는 것 같다. 죄와 벌의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는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아주 가난한 대학생으로 법을 공부했으나 돈이 없어 휴학을 하고 궁핍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런 도중에 그의 여동생이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자신을 위해서 희생하는 그런 여동생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궁지에 몰리다가 그는, 하나의 생각, 사상을 펼치고 가지기 시작하는데 인간은 범인과 비범인의 두 부류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범인은 현실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평범한 사람, 비범인들은 뛰어난 인물, 혹은 위인으로 책에서는 나폴레옹이나 솔로몬과 같은 인무들이다. 비범인은 법률에 얶매이지 않으며 세상에 ‘이’같은 해로운 존재들을 처단할 권리가 있고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에 따라서 해로운존재 ‘이’를 처단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집주인인 고리대금업을 하는 노파를 ‘이’로 생각하고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이 노파를 죽이고 돈을 강탈한 다음 자신의 출세에 사용하는 것이 사회에 더 공헌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파의 집을 찾아가 죽이고 그 과정에서 백치인 노파의 여동생까지 죽이게 된다. 그는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된다. 그는 자신이 비범인과 같은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자괴감과, 살인을 한 죄책감에 빠져서 괴로워한다.
그러던 도중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주인공의 내면에, 내부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나는 많은 인물들과의 만남이 있었지만 인상적인 2명의 인물을 꼽고 싶다. ''스비드리가일로프"와, "소냐" 이 두사람이다.
스비드리가일로프라는 인물은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인물이며, 탐욕적이고 색욕이 강한 인물이다. 그에게는 선과 악이란 아무의미가 없고 즐길 수 있는 그대로 더럽고 음탕한 삶을 추구하는 인물이며 악을 나타낸다. 반대로 소냐라는 인물은 돈이 없고 가난하지만, 그리스도를 믿으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선을 나타내는 인물로 묘사되어진다. 결국엔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두냐(주인공의 여동생)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자살, 파멸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는 소냐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고, 소냐 또한 주인공을 따라간다. 그리고 유형지에서 라스콜리니코프는 회개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소냐와 같이 살아갈 것을 암시하면서 책은 마무리가 되어진다.
아마 위의 대목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건 악은 파멸하고 선의 길을 따라가며, 구원 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라스콜리니코프의 사상이 잘못된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스비드가일로프는 주인공의 사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죄와 벌은 처음에는 범죄소설의 형태처럼 보이나, 나중에는 주인공과 인물들의 갈등이나, 주인공 내면의 심리를, 인간 내부의 깊숙한 심리를 아주 대놓고 들어낸다. 이 작품, 죄와 벌은 죄와 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죄를 저질러도 되는 사람이 있는가?’ , 죄의 정의란 무엇인가? ,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어떤 벌이 있는가, 또 어떤 구원이 있을까? 등등의 죄의식에 관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여기서 느낀 것은 주인공은 살인을 정당화하고, 나폴레옹이나 솔로몬 과 같은 비범인들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피를 흘려도 후세 추앙받고 존경받는 인물들처럼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사상에 도취되어서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자괴감에 빠져서 결국 후회를 하게 되고 죄의 벌을 받으러 자수를 하게 된다. 여기서 결국 느낀 건 인간은 누구도 죄의 심판 할 권리 같은 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작가는 소냐라는 인물은 통해서 인간의 구원은 절대자, 즉 신을 통해서 구원 받으며 죄를 용서받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것과 비슷하게 생각한다. 다만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다. 단지 다른 인간을 판단하고 심판 할 권리는 인간에게는 없다고 생각되며, 모두 똑같은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느 인간이 사회에 해롭고, 이롭고를 따질 수 있는지 그리고 다수를 위해서 소수는 희생되어야만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 우리의 죄의 심판을 하는 것은 우리보다 더 위의 있는 존재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에도 누구나 쉽게 라스콜리니코프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다. 죄와 벌을 읽으면서 인간 내면에 있는 죄의식과 죄라는 것, 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고, 읽고 사유하면서 한 단계 더욱 성장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강렬하게 남았던 작품이 죄와 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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